루카 9장 11-17절;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모임 주의사항

– 나눔은 남을 가르치거나 토론하는 시간이 아니라 모임 전체를 주관하시는 성령의 놀라운 활동을 감지하는 시간이다.

– 묵상 나눔은 다른 사람을 가르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깨달은 의미를 함께 나누는 것이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의 나눔을 비판하거나 토론해서는 안된다. 자신의 이해력과 지식을 자랑하는 나눔은 바람직하지 않다.

– 이웃 안에 함께 계시면서 말씀의 의미를 밝혀 주시는 성령의 은총을 존중하며, 다른 사람의 나눔을 경청하고 마음에 새긴다.

– 개인적 성격을 띤 나눔 내용은 그룹원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비밀로 한다. 모임에서 나눈 개인적 이야기는 외부에 퍼뜨리지 않는게 형제애의 실천이다.

– 발표할 때는 반드시 단수 1일칭(나)으로 해야 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3인칭(그 또는 그들) 이나 복수 1인칭(우리)으로 객관화 시키지 않도록 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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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9,11ㄴ-17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11 하느님 나라에 관하여 말씀해 주시고 필요한 이들에게는 병을 고쳐 주셨다. 12 날이 저물기 시작하자 열두 제자가 예수님께 다가와 말하였다. “군중을 돌려보내시어, 주변 마을이나 촌락으로 가서 잠자리와 음식을 구하게 하십시오. 우리가 있는 이곳은 황량한 곳입니다.” 13 예수님께서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하시니, 제자들은 “저희가 가서 이 모든 백성을 위하여 양식을 사 오지 않는 한, 저희에게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없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14 사실 장정만도 오천 명가량이나 되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대충 쉰 명씩 떼를 지어 자리를 잡게 하여라.” 15 제자들이 그렇게 하여 모두 자리를 잡았다. 16 예수님께서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그것들을 축복하신 다음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군중에게 나누어 주도록 하셨다. 17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으니 열두 광주리나 되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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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오늘은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입니다. 교회는 이날을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성체성사를 특별히 기념하고 그 신비를 묵상하는 날로 지냅니다. 사실 우리가 지금까지 전례 안에서 기념해 왔던 육화의 신비 전체와 삼위일체의 신비까지도 바로 지극히 거룩하신 성체 성혈 대축일의 의미 안에 함축되어 있고, 오늘 그 절정에 이르게 됩니다.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이야말로 하느님 사랑과 구원 의지의 가장 탁월한 표현이요 그 구체적인 실현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하늘에서 내려온 빵으로 제시하시면서, 당신의 살을 우리의 양식으로, 당신의 피를 우리의 음료로 내어 주십니다. 그것은 이 세상의 창조주요 주재자이신 분이 스스로 인간의 수준으로 낮추신 겸손과 십자가에 달리기까지 하신 수난과 고통, 부활을 통하여 이룩하신 승리까지도 모조리 우리에게 내어 놓으실 뿐 아니라, 그것을 통하여 당신 안에 갖고 계신 삼위일체의 신비까지도 우리와 함께 나누고자 하시는 사랑의 표현입니다. 우리가 성체와 성혈을 모심으로써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생명에 참여하며, 온전한 일치 속에서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지극히 거룩하신 성체 성혈 대축일을 맞이하면서 정말 기쁘고 감사한 것은,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사랑의 배고픔과 목마름이 온전히 채워지는 신비를 경축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사랑을 하고 사랑을 받는 것은 하느님의 모습대로 창조된 우리의 가장 소중한 능력 가운데 하나임을 되새기며, 하느님의 사랑으로 충만해진 우리는 이제 그 사랑을 하느님께 돌려 드리고, 우리의 이웃들과도 함께 나누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이성근 사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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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1. 마음에 와 닿는 단어나 구절을 이야기 해보거나 다음 관점에서 성경 말씀을 묵상해 봅시다.

     – 예수님 입장에서

     – 제자들 입장에서

     – 군중들 입장에서

2. 주님은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돌가가셨습니다. 우리는 어떤 희생을 하며 예수님과 동참하고 있는지 이야기 해봅시다. 아직 예수님과 동행하는 활동을 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면 어떤 활동이 예수님과 동행하는 희생인지 이야기 해봅시다.

3. 성체를 모시면서 “예수님과 가까워 졌다, 하나가 되었다”라는 느낌을 받은 경험이 있는지 묵상해 보고 성체와 성혈을 정성스럽게 모실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해봅시다.

4. 예수님의 능력을 제대로 알지 못하다가 그분의 능력에 대한 믿음을 제대로 갖게 된 계기가 있다면 이야기 해봅시다.

5. 결심하기: 오늘 말씀(묵상/동영상)을 통해 내 자신이 어떻게 변화되고 싶은지 이야기 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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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 동영상, 오늘의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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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성체성사는 생명의 성사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잡히시던 날 저녁에 빵과 포도주를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시며 새로운 생명의 계약을 맺으셨습니다. 오천 명을 먹이시는 빵의 기적은 육적인 양식을 주시는 것으로 그치지 않습니다. 그 기적은 영원한 생명의 양식에 대한 예표입니다(요한 6,54 참조).
예수님께서는 오늘도 우리에게 당신의 영원한 생명을 나누어 주고 계십니다. 매일 미사 때마다 우리는 예수님의 거룩하신 살과 피를 먹고 마심으로써, 그분의 현존과 생명을 느낍니다. 그 생명은 우리 삶 안에서 살아 숨 쉬게 됩니다.
성체성사는 사랑의 성사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아버지의 뜻대로 당신의 목숨을 내놓으셨고 다시 얻으셨습니다(요한 10,17 참조). 그리고 우리에게 당신이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서로 사랑하라고 명하셨습니다(요한 15,12 참조).
우리는 성체성사로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루고 그분의 크나큰 사랑을 받아 모십니다. 이로써 벗을 위하여 자신의 목숨을 내놓을 수 있는 예수님의 사랑이 우리 안에 자라게 됩니다. 성체성사를 통해 우리는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사랑을 나누어 줄 수 있습니다. 사랑의 성사는 우리를 나눔과 섬김의 삶으로 이끕니다. 우리는 세상의 온갖 것을 사랑으로 대하게 됩니다.
성체성사는 믿음의 성사입니다. 예수님께 믿음을 두지 않은 유다인들은 생명의 양식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을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믿음 없이는 성체성사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하나인 믿음 안에서 우리는 성체성사를 기념하며 이렇게 노래를 부릅니다. “모든 교우 믿는 교리, 빵이 변해 성체 되고, 술이 변해 성혈 된다.” (출저:https://maria.catholic.or.kr/)